인류문화를 보면 인간의 삶 그 속에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삶에서 가장 큰 문제가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이라 한다. 그 고통 피하지 못하고 살면서 늘 겪어야 한다. 그런 고통의 근본 원인은 무지와 욕망 그리고 미움이다. 이를 두고 마음의 세 가지 독약이라고 한다.

무지는 정보를 잘 모른다는 의미가 아닌 자아와 모든 현상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 못 이해를 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세 가지 독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찰력을 넓히고 욕망 미움 같은 마음을 없애고 완전한 순수 마음상태가 돼야 한다. 순수마음상태가 되면 고통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희망도 없고 고통에서 벗어 날 가능성도 없다면 고통에 대한 생각은 단지 우울하고 매우 부정적인 생각이 될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상실감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리고 슬픔을 끝없이 가지고 있다면 그 행위는 스스로를 파괴하는 해로운 행동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잃게 된다.

욕망과 관련 조선왕조시대만 해도 왕비 또는 빈의 자리에서 왕자를 낳는 것이 더 없는 욕망이었다. 왕자를 낳고 자기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한 욕망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결국 왕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위해 다른 빈이 낳은 아들과 그 어미에 대해 미움을, 그 미움 때문에 받게 된 고통이 총과 칼만 들지 않은 전쟁터 못지않았다.

조선시대 왕 스물여섯 중에 헌종 경종 순종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왕들은 왕비 이외 많은 빈이나 처첩을 두었다.

태종은 왕비, 후궁, 처첩, 등 20여명을 두었으며 그들로부터 아들 열다섯, 딸 열여덟, 도합 서른세 명을 두었으며 다른 왕들도 왕비와 빈을 많이 뒀다.

성종이 열두 명, 중종이 열 명, 정종 선조 철종이 각 여덟 명, 고종 일곱 명, 세종 숙종 영조는 여섯 명, 등을 두고 왕비와 빈들에게서 수명씩 왕자를 두고 세자책봉을 둘러싸고 왕비와 빈 왕자들 간에 욕망 미움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욕망과 미움으로 빚어 진 다툼 그 대표적인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는 문신인데 반해 사도세자는 무신기질이 강해 그 때문에 갈등이 시작됐다. 영조와 사도세자 각자 다른 욕망이 미움을 낳았다.

게다가 나병언이 역모관련 고변이 있다며 영조를 접견 사도세자가 사람을 죽이는 일이며 몰래 궁을 빠져 나아가 노는 일 등 세자로써 좋지 못한 행실을 하고 다닌 다고 고해 결국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굶겨 죽게 했다. 이 또한 왕의 자리를 두고 왕비와 빈 사이 왕자들을 두고 벌어진 욕망과 미움에서 일어 난 일이다.

또 선조 때는 서인 정철과 동인 이산해 간 충돌로 국가가 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일련의 일들로 왕은 물론 왕비 빈 왕자들 간 겪은 고통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백성들 또한 무지 욕망 미움이란 마음의 세 가지 독약으로 너나없이 고통 속에 빠져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중요한 것은 삶속에서 가급적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본질을 잘 못 이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지나친 욕망 같은 것 탐내지 말아야 하며 어떤 경우도 미움을 갖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고통의 씨앗이자 마음의 세 가지 독약이라는 무지, 욕망, 미움, 그런 것 버려야 한다. 그것 버리는 것만이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 땐 그것이 하나의 삶의 문화였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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