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2시 성남시 고등동 HPPK 신사옥 앞에서 HPPK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반발했다. 사진=HPPK 노동조합
30일 오후 12시 성남시 고등동 HPPK 신사옥 앞에서 HPPK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반발했다. 사진=HPPK 노동조합

글로벌 기업 HPPK에서 사측이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직원들의 퇴직을 유도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HP프린팅코리아(HPPK)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글로벌 기업 HPPK가 사내 개발검증팀 직원 21명에게 휴업 명령 지시를 내렸다.

사측의 일방적인 지시에 해당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기존 임금의 70%만 받으며 일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그중 2명은 퇴직하고 4명은 퇴직 절차가 진행 중으로 15명이 남았다.

이같은 상황에 HPPK 노동조합은 지난 1월 18일부터 사측의 강제 휴업 명령 철회를 위한 투쟁을 시작해 오늘로 73일차를 맞았다.

또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 1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휴업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내달 18일까지 양측이 추가 주장 서명과 소명자료 등을 제출한 다음 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노조는 이날 성남시 고등동 HPPK 신사옥 앞에서 개발검증팀의 강제 휴업 명령 철회를 위한 HPPK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한번 반발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분위기를 만들다가 예상과 달리 퇴직률이 높지 않자 강제적으로 휴업 명령을 실시했다"며 "개발검증팀을 상대로 우선 시행한 뒤 순서대로 인력 구조조정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노조가 남은 15명에 대한 타 부서 복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하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재우 HPPK 노조위원장은 "일이 없거나 실적이 안 좋은 것도 아닌 상황에 더 억울함이 생겼다"라며 "지금 개발검증팀의 업무를 외주업체가 처리하고 있는 모습 등을 봤을 때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 이번 휴업 명령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사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HPPK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남겼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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