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수원 군공항의 모습. 중부일보DB
지난 2020년 수원 군공항의 모습. 중부일보DB

거대 양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 ‘국가사무’, ‘지자체 협의사항’이라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경기도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민선8기 경기도의 군공항 이전 사업 집중이 확실시되자 2017년 화성 화옹지구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지속되던 수원시의 구애, 도의 중립 유지 구도가 깨지고 도가 현황 파악에 나서며 시에 손을 내밀어서다.

11일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도 항만물류과는 지난달 29일 시 공항협력국에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과 연계한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용역’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시가 착수 보고회를 연 바로 다음날이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추진시민연대와의 간담회에서 전담 부서 신설을 약속한 직후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 후보는 "과거 경기주택도시공사 내 운영되다 없어진 전담 부서를 새로 신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해당 용역이 종전부지 지자체가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향후 전담 부서 신설을 염두해 진척도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4일에는 도 군관협력담당관실이 시 공항협력국에 군공항 이전 추진 현황과 종전·이전부지 개발 구상안 등을 요청, 전달받았다.

이 역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일 "경기 남부권에만 7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을 동시 이전해 반도체 수출 허브 ‘경기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지난해 9월 국토부가 ‘경기남부민간공항 건설’을 제6차 공항종합개발계획에 반영한 데 이어 김 후보가 경기남부권 국제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하자 화옹지구를 전제로 구상한 시의 이전 방안 파악에 나선 것이다.

도는 수원시를 향한 일련의 자료 요청에 대해 향후 업무 추진에 앞선 현황 파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군공항 이전 사업이 국가사무인 데다 협의 주체인 수원·화성시가 첨예한 대립을 지속, 관망하고 있었지만 지방선거 이후 조직 신설, 업무 추진이 수반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사업 주체는 국방부와 수원시, 예비이전후보지가 위치한 화성시로 도 차원에서 세부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았던 상태"라며 "하지만 도지사 후보들이 군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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