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꽃잎이 휘날리는 봄철에도 산업현장 곳곳에는 위험요소가 상존한다. 그 중 질식재해는 3~6월 사이에 가장 빈번한 사고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호흡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식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년(2012 ~2021년)간 질식재해자는 348명이 발생해 165명이 사망했다. 즉 2명 중 약 1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사고이다. 봄철(3월~6월) 질식재해는 전체의 74건(37.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7월은 22건(11.2%)이 발생해 연중 질식재해가 가장 빈번한 달이다.질식재해가 위험한 이유는 의지와 상관없이 숨을 들이키는 순간 쓰러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번의 호흡이 사망에 이르는 이유는 사람을 즉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각종가스 때문이다. 특히, 봄철은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밀폐공간 속 미생물 증식이나 유기물 분해과정에서 산소를 소모하고 부패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가 원인이다. 오·폐수처리장, 양돈농가 등 분뇨가 부패하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H2S)’는 인체에 치명적이다. 밀분뇨, 썩은물, 오·폐수, 그 밖에 부패하거나 분해되기 쉬운 물질이 들어있는 정화조, 침전조, 집수조, 탱크, 암거, 맨홀, 관 또는 피트의 내부 작업 시에는 질식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이에 따른 예방책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을 수립해 시행하고, 관리감독자를 지정해 다음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사업장 내 밀폐공간 위치 파악, 사전 확인 절차, 안전보건교육 및 훈련 등의 내용을 포함한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을 우선 실시하고 작업(자)정보, 가스농도측정 결과, 비상연락체계 등을 작성한 작업 허가서 발급 후 이행여부를 확인한다.

사업주는 밀폐공간 작업 시작 전 근로자에게 산소농도 측정 및 작업환경에 관한 사항, 사고 시 응급처치 및 비상 시 구출에 관한 사항, 보호구 착용, 안전작업 방법에 관한 사항 등을 교육하여야 한다. 밀폐공간 작업 시 작업 상황을 감시하는 감시인을 밀폐공간 외부에 상시배치해 위급상황을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작업 시작 전(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 포함) 밀폐공간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후 반드시 정상여부를 확인한다.

환기는 밀폐공간 내 공기상태를 적정공기 상태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밀폐공간작업에서 중요한 안전작업 수단이다. 환기의 경우 효율이 높은 급기를 해야 하고, 작업 전 밀폐공간 내 공기상태가 정상범위 내에 있다 하더라도 작업 중 산소가 소모되거나 유해가스가 발생해 질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작업 특성을 사전에 검토해 적절한 급기방법을 채택했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공간에 쓰러진 작업자를 목격할 경우 주변 동료작업자 또는 구조대(119)나 회사내 안전 보건관리팀에 연락한다. 쓰러진 작업자를 구조해야 한다면, 반드시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한다. 밀폐공간 내부 공기상태가 안전한지 확인할 수 없거나 적절한 호흡용 보호구가 없다면 밀폐공간 밖에서 119 구조대 도움을 받는다.

안전보건공단은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밀폐공간 작업 시 적시에 지원하는 One-Call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공단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경우 1644-8595로 연락을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봄철에 급증하는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주와 작업자의 안전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기석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산업보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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