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방역당국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이달 초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현재 19개 국가로 번진 상황이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됐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300명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코로나19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유입도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문호가 다시 개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해 전국에 검사 체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겨우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상황에서 또다시 신종 감염병이 들어올 수 있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방역당국은 기존의 코로나 관련 대응 부서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기일 복지부차관은 국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차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와 지자체 참석자들에게 해외 동향을 공유하고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중점을 두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에서 이 감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데 있다. 코로나19 때도 중국을 비롯, 해외에서 코로나19 발생이 보고되면서 얼마 있지 않아 바로 해외 입국자를 통해 최초 유입됐고 그 후 확산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장기간 막혔던 해외여행이 다시 재개된 점이 상당한 불안 요인이다. 따라서 해외여행 이후 발열이나 건강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방역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도 이를 감추거나 이동 경로를 속이다가 나중에 슈퍼전파자가 된 사례도 나왔던 만큼 반드시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신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고 치사율도 1% 안팎이며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그렇게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도 원숭이두창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경계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장기간 고통을 겪고 완전히 종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감염병이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대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어쨌든 감염병의 초기 유입은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통해서 확산된다는 점에서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검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스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아예 원천봉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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