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대상] 언론사 자체 검증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천500만 명이다”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 등 가족 형태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반려동물 증가는 의료·금융·미용·숙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펫코노미(반려동물 산업)’라는 신조어가 이를 설명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2017년 10월 진행한 연구에서 2015년 1조9천억 원인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털 내 반려동물 1500만 관련 게시물 캡처.
포털 내 반려동물 1500만 관련 게시물 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반려동물 관련 기사 및 각종 온라인 페이지, 공공기관 게시물에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쓰이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천500만 명이라면 우리나라 인구 30%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인데, 이는 사실일까? 중부일보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관련 링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보도자료(2022년 6월 28일)

 

[검증 방법]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내 반려동물 부문 통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등 반려동물 양육인을 조사한 자료들을 확인했다.

 

[검증 내용]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20%를 표본으로 5년마다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는데, 2020년 반려동물 문항이 신규로 추가됐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전체 가구 중 15%인 312만9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통계청 결과보다 2배가량 많았다. 당시 조사된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추정 시 638만 가구다.

그렇다면 두 기관 중 어떤 통계가 더 정확할까? 이효열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주무관은 “통계청의 반려동물 문항 신설로 농식품부 의식조사와 통계 항목이 중복돼 2021년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부터 반려동물 양육 가구 관련 질문을 없앴다”며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내 통계가 기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의식조사 결과를 통해 반려동물 양육인이 1천500만이라는 수치를 내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1500만 시대’는 어디서 나온 수치일까?

포털 기사 검색을 이용해 ‘반려동물 1500만’이라는 문구가 사용된 시점을 알아봤고, 지난 2018년 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의 단서를 찾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반려동물-연관산업-발전방안 연구’ 반려동물 사육 인구수 추정 내용 캡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반려동물-연관산업-발전방안 연구’ 반려동물 사육 인구수 추정 내용 캡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에서는 2017년 기준 전국 1천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가 개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으며, 반려동물 사육 인구수는 약 1천481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국 가구수(1천952만4천 가구) 반려동물 사육가구 비율(29.4%) ×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2.58명)'로 산출한 것이다.

다만 통계청이 가구를 기준으로 조사한 최신 자료가 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에서도 사육 인구수를 '추정'이라고 표현한 만큼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천500만이라고 말할 근거는 부족하다.

한편, 한국펫산업소매협회도 지난 28일 성명문을 통해 “반려인 1천500만은 근거가 없다”며 잘못된 통계에 정부 공식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증 결과]

현재 사용되는 반려동물 양육인 통계는 가구를 기준으로 한다. 가장 공신력 있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통계는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로, 전체 가구 중 15%인 312만9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에서 인구수 추정치 1천481만 명으로 언급됐다. 이는 인구수를 단순 추정한 값이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천500만 명이다’라는 검증문은 전혀 사실 아님이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박지희 기자, 금유진 인턴기자)

 

※네이버에서 팩트인사이드 기사 보기

 

[근거 자료]

1.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한국농촌경제연구원)

2.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 기본 항목(통계청)

3.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농림축산식품부)

4.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농림축산식품부)

5. 현장에서 외면받는 통계청의 첫 반려동물 조사(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6. 반려견주·고양이집사 1500만 명…산업규모 2027년 6조(뉴스1 2018년 3월 26일 보도)

7. 이효열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주무관 인터뷰

8. 문성준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주무관 인터뷰

9. 김현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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