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분노 조절 장애 범죄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법원은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지인을 찌른 40대 남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평소 피해자가 자신에게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며 무시하고 따돌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지난 3월에도 순간적인 분노로 무차별 폭행이 일어났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도로에서 A씨는 승용차를 몰다 진로변경 과정에서 오토바이 배달원인 B씨와 시비가 붙어 말다툼을 벌였다. 차에서 내린 A씨는 B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몸을 끌어당겨 오토바이를 쓰러트리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이처럼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범죄들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범죄가 늘어나고 있진 않지만 해마다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크게 줄진 않는 모양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강력범죄 2만6천971건 중 우발적으로 인한 범행이 9천228(34.2%)건으로 가장 많은 범행 동기를 차지했다. 폭력범죄 31만3천990건에서도 우박적 범행이 13만940건(41.7%)으로 범행 동기 중 1위였다.

우발적인 동기에서 비롯한 범행은 이전에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강력범죄 2만8천302건 중 1만224건(36.1%), 폭력범죄 34만8천969건 중 13만9천455건(39.9%)이며 2019년 강력범죄 2만8천943건 중 9천801건(33.8%), 폭력범죄 34만6천561건 중 14만2천863건(41.2%)이다.

전문가들은 분노범죄가 계속되는 이유로 자기 절제력과 교육을 꼽았다. 일반 사람들은 분노를 조절하거나 적절하게 표출하는 데 비해 이들은 자기 절제력이 남들보다 떨어지며 폭력적인 미디어 노출과 잘못된 교육으로 폭력에 대한 거리낌 없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범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순래 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발적인 강력·폭력 범죄는 개인의 성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폭력적인 컨텐츠들에 대해 적절히 감시하고 어린시절 부터 교육 등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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