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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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입학 경쟁률이 4년새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내놓은 학제개편안에 외고 등의 폐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앞으로 정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시에 소재한 10개 외국어고와 4개 국제고의 경쟁률은 2018학년도 1.7대 1에서 2022학년도 1.14대 1로 떨어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21개 외고·국제고 전체로는 5개년간 1.67대 1→1.70대 1→1.61대 1→1.21대 1→1.2대 1로 낮아졌다. 외고만 보면 1.52대 1→1.55대 1→1.52대 1→1.13대 1→1.13대 1로 비슷한 추세다.

입학 경쟁률은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동탄국제고(2.03), 서울국제고(1.66), 수원외고(1.67), 대원외고(1.53) 등 경쟁률이 1 대 1을 넘는 학교가 21개교 중 13곳이지만, 모집정원에 지원자가 미달인 학교도 8곳이나 됐다.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전국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2025년 3월 1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꼽힌다.

다만 ‘인기 하락’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외고·국제고의 모집 정원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 교육통계에 따르면 일반고 학생 수가 2017년 119만4천명에서 2021년 96만1천명으로 19.5% 줄어드는 동안 특목고 학생 수는 6만8천명에서 6만3천명으로 7% 감소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고·국제고 모집 정원도 2018학년도 3천113명에서 2022학년도 3천93명으로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외고·국제고 입학 경쟁률 하락세가 향후 정부 교육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이다.

지난달 29일 박순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폐지 또는 일반고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외고 폐지 관측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폐지 방침을 뒤집고 자사고·외고·국제고 모두 존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가 지난달 1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보장된 교육을 받을 권리와 자유, 교육 다양성과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했음에도 백년대계 교육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렸다"며 "외고 폐지를 강행할 경우 법률적 행위 등 모든 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비판하면서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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