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알파탄약고 전경. 사진=평택 미군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
미군 알파탄약고 전경. 사진=평택 미군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에 위치한 미군 알파탄약고(약 28만㎡)를 이전하고 이곳에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자는 범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알파탄약고 반환운동의 취지와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신속한 이전과 반환을 촉구하는 범시민운동의 시작을 선포했다.

알파탄약고 비대위는 오치성 고덕국제신도시 총연합회장 오치성, 이상헌 고덕동 주민자치위원회장, 이수연 알파문화예술공원 추진위원회장 등 3개 단체가 뜻을 모아 지난달 6일 결성됐다. 알파탄약고의 조속한 이전과 향후 이 공간을 주민을 위한 알파문화예술공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3개 단체에서 각각 1명씩 추천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알파탄약고는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2008년 이전하기로 계획돼 있었으나 1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전과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황우갑 공동대표는 "미군과 우리 정부의 탄약고 이전에 관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지역 발전과 재산권 행사의 제약 등의 고통을 받아왔고 전국의 미군기지가 평택시로 이전해왔다는 점에서 전용 혹은 임시 공여지로서 수명이 다한 미군기지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우선 반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00만 특례시를 목표로 나아가는 평택시의 주축이 될 고덕신도시의 도시 한복판에 군사보호시설인 탄약고가 있어 안전권은 물론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권·재산권 등에 제약을 받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상헌 공동대표는 "고덕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학교 건립과 안전 확보를 위한 알파탄약고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미군이 알파탄약고를 신속히 이전하고 평택시와 함께하는 공동체로, 평택시민의 일원으로, 함께 소통해 나가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모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탄약고 이전을 위해 비대위는 ▶알파탄약고 이전 범시민 1만 명 서명운동 추진 ▶미군 사령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 평택시 등 관련 기관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조속한 이전이 이뤄지도록 서한 발송 ▶미군 기지 앞 1인 릴레이 시위와 토론회·집담회·온라인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황우갑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는 미측과 우리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길 너무 긴 시간 기다렸다"면서 "탄약고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추후 대규모 집단 행동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우호적 분위기를 저해하는 최악의 상태가 오기 전에 미군 측과 우리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탄약고 이전이라는 목표를 빠른 시일 내에 기필코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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