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 전경
의정부경찰서 전경

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자 신고 접수를 거부해 논란(중부일보 9월 27일자 7면 보도)을 빚은 가운데 의정부경찰서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추가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의정부경찰서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3일 보이스피싱에 속아 700만여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후 이틀 뒤인 15일 주소지 관할서인 의정부서를 찾아 신고를 접수하고자 했지만 경찰이 ‘공휴일이니 다음 날 피해 사실 증명 자료를 가지고 다시 와야 한다’고 안내, 신고를 접수하지 못했다.

통상 공휴일에 경찰 신고할 경우 당직자가 접수토록 돼 있지만, 이를 거부한 셈이다.

다음 날 A씨는 오전 9시부터 시중은행을 돌며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서류를 발급받은 후에야 신고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신고했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이어졌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경찰 신고 후에 아무런 조치나 안내 등이 없어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17일 A씨 계좌에서 추가로 200만 원가량을 더 갈취했다.

A씨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자 경찰에 다시 피해 사실 증명 서류를 들고 방문했다. 그러나 돌아온 경찰 대답은 "아직 담당 경찰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확인된 피해 사실도 없다" 뿐이었다.

A씨는 "두 번이나 신고 접수를 거부당하고 경찰이 요구하는 대로 서류를 갖춰 신고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추가 피해다"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증명해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어 범죄자들이 추가 범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건 신고 후 몇일이 지나도록 담당 경찰이 없다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며 "피해 사실을 직접 증명해 자료를 제출했는데 피해도 확인이 안 된다는 것은 피해를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의미다"고 호소했다.

피해자의 억울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피해 사실 증명 자료 발급 절차나 신고 관련 안내를 전혀 해주지 않은 탓이다.

A씨는 "은행을 방문, 구제신청을 할 때 오히려 은행에서 경찰 확인서가 필요하다고 해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의정부서는 피해 사실을 확인, 신속한 수사를 하기 위함으로 신고 거부는 아니라는 처지다.

의정부서 관계자는 "피해자 본인에게만 제공하는 자료가 있어 안내한 것인데 소통 과정에서 미흡했던 것 같다"며 "현재 수사를 하고 있고 피해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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