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책방은 기존 서점들과 다르게 카페와 책방을 접목한 공간입니다. 독립서적을 주로 다루는 소규모 책방이죠."

서른책방의 서장원 대표는 서른즈음에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다는 생각으로 수원 영통에 서점을 열었다. 책방지기의 ‘나만의 공간’은 어느새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두의 공간’으로 성장했다.

◇숨은 보석같은 공간 ‘서른책방’=서장원 책방지기는 수원 영통구에 작은 책방을 열었다. 나만의 공간을 차리고 싶어서 개업을 했는데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서른책방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이었다. 책방에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책방의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었다.

서 대표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작업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런 생각에서 복합문화공간 ‘서른책방’이 탄생했다. 20대의 꿈이 모여 공간으로 구체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돼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에 앞서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4년째 이 곳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쓰기로 이어지는 사람들=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거나,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하는 책방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서른책방이 특별한 이유는 ‘소설시 클래스’ 때문이다. 서 대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장르인 소설과 시를 접목한 ‘소설시’ 클래스를 고안해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싶었지만 어려워했던 이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이 됐다.

"소설과 시를 더해 소설로 표현할 수 있는 경계를 허물고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자신감을 키워드리고자 이런 모임을 기획했습니다. 2030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총 14명의 인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과물 원고를 엮어 10월 중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책방지기가 사랑하는 책들=책방 초창기에는 입고된 책들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뒀다. 개성있는 책들, 표지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책들을 전면에 진열해놓았다. 그렇게 운영을 해오던 어느 날, 서 책방지기는 ‘접근하기 쉬운 대형서점을 두고 이 곳을 찾아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란 고민을 하게 됐다. 그는 곧 동네책방을 찾는 이들은 책방의 감상과 낭만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큐레이션으로 서가를 대폭 정리했다.

서 책방지기는 독자들을 위해 이택민 작가의 ‘불안 한 톳’을 추천했다. 한 톳은 김 100장의 단위로 김 한 장은 얇고 무게가 가볍지만 김 한 톳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김을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것처럼 불안한 마음일지언정 마음을 적어낸 글이 100장이 된다면 불안도 또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에 이만큼 적절한 책도 없을 듯하다.

◇서른책방, 이렇게 기억해주세요=서 책방지기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 공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책방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저는 서른책방이 낭만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그 곳에 가면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고, 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도 들리고, 부담 없이 음료 한 잔 주문해서 마실 수 있고, 사색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요. 그런 곳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활동들이 낭만적인 순간으로 자리잡고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동네에 있는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낭만이 흐르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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