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내달 15일까지 결정
소비자가 최대 600원 인상 전망
개인카페들 "원두값 인상에 이어 우유도 오르면 남는게 없다 "한숨

사진=연합 자료(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 자료(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우유 납품단가가 올해 초에도 한 번 인상돼서 지금도 1천980원에 납품받고 있는데 여기서 더 인상되면 뭐가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26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2·여)씨는 원유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우유를 주재료로 하는 음료를 판매할 생각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올해 원유가격을 정하기 위한 가격 협상을 오는 10월 15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원유 책정 방식을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는 낙농제도 개편안이 통과돼 지난 20일부터 협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유업계는 지난 2년간 원유 생산비가 L당 52원이 오른 만큼 원유가격은 47~58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유 소비자 가격은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돼 최대 6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이에 김씨는 마진을 생각하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김씨는 "가게 인근에 다른 카페도 많고, 단골 위주로 장사를 하다 보니 음료 가격을 조금만 올려도 타격이 크다"며 "최근에 원두값도 20% 가량 올라 남편과 같이 운영하면서 인건비 부분에서라도 최대한 아끼며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까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윳값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들은 미추홀구 개인카페 자영업자 민모(34·여)씨는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카페에서 사용하는 우유를 국내산 우유에서 수입산 멸균우유로 바꾸는 고민을 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 우유는 따로 납품받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마트 등에 가서 사오는데, 지난해 10월에도 2천500원대에서 2천700원대로 약 6% 오르는 등 우윳값이 계속 인상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민씨는 "작년부터 우윳값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 국내산 우유 대신 수입산 멸균우유를 사용한다는 게시글을 많이 봤다"며 "폴란드산 멸균우유는 1L에 1천350 원으로 국내산 우유에 비해 많이 저렴하지만, 밍밍하다는 평들도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윳값 인상으로 물가 인상까지 일으키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밀크플레이션이란 밀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전상곤 경상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원윳값이 오르게되면 우유를 사용해서 만드는 가공식품, 빙과류 등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며 "최근 잇따라 오르는 물가처럼 원유를 재료로 만드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유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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